흔히 아이디어, 영감은 어느 날 갑자기 "유레카!"를 외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엔 공짜가 없지요. 아이디어 역시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우연이 아닌, 과정이라 말합니다. 스티븐 킹이 이런 말을 했다죠.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리고 프로는 일하러 간다.'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기다리지 말고 행동해야 합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카피라이터인 제임스 웹 영은 아이디어에도 공식이 있다 말합니다. 그 공식을 <아이디어 생산법>에 굵고 짧게 공개했는데요. 이 귀한 공식을 왜 공개했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너무 간단해서 신뢰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둘째, 공식은 간단하나 따라 하기 힘들어 아무나 할 수 없다.
아이디어의 원리
저자 제임스 웹 영은 아이디어란 "오래된 요소들의 새로운 조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라고 정의합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명언과도 맞물리는데요. 그렇다면 오래된 요소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능력은 어디서 올까요? 바로 '관계'를 보는 능력에서 온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팩트 자체가 아니라 일련의 팩트에 일반 법칙이 적용되는 모습을 발견하는 것! 다시 말해 일종의 패턴 찾기란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패턴이죠. 결국 인생은 패턴 찾기가 아닐까. 관계를 찾는 사고 습관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회과학을 공부하라고 조언합니다.
아이디어 생산을 위한 다섯 가지 과정
<아이디어 생산법>은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5가지 과정으로 정리합니다. 이 단계 중 하나도 빠트려서는 안 되는데요. 아이디어는 우연이 아닌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앞 단계가 완료돼야 뒷 단계도 가능하니까요. 그 다섯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자료를 수집하라. 인덱스 카드와 스크랩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머릿속 자료를 꼭꼭 씹어 소화시켜라. 자료의 이곳저곳을 마음의 촉수로 하나하나 더듬어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때 팩트를 너무 곧이곧대로 보지 않아야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데요. 힐끗 보아야 날개가 보이는 헤르메스처럼요.
- 휴식을 취해라. 의식적 생각이 아닌, 다른 것들이 종합 작용할 수 있도록 그냥 내버려 둬야 합니다. 음악을 듣고, 영화나 연극을 보고, 책을 읽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최고의 휴식은 취미생활이라고 하던데 나만의 취미생활에 몰두는 것도 좋은 밥법일 것 같아요.
- 느닷없이 눈앞에 아이디어가 나타난다. 드디어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유레카!"의 순간이 옵니다. 갑자기 맥락 없이 불현듯 번쩍!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아이디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고 착각하기 쉬운데요. 앞서 말했듯이 아이디어는 우연이 아닌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유레카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그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죠. 그러다 4단계가 자연스럽게 찾아온 겁니다.
- 주변에 내놓고 검증하라. 아이디어는 세상에 내놓고 비평을 받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덧붙일수록 더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합니다. 이 마지막 단계를 거쳐야 아이디어가 생각에 그치지 않고 결과물로 완성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생각에 그치면 아무 소용없잖아요.
경험이 중요하다.
창의적인 사람에겐 모든 것이 유의미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타적인 사람이 공부도 잘하고 성공한다는 말이 있나 봅니다. 모든 일에 의미를 찾고 경험하다 보면 보다 확장된 세상을 살 수 있잖아요. 세상엔 충분히 살아봐야 알 수 있는 것들도 있는데요. 직접 살아보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은 세월이 힘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니 나이 드는 것도 참 멋진 일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다고 꼭 세월만이 답은 아닙니다. 우리에겐 간접적으로 경험을 무한 확장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우린 사피엔스니까요.
이탈리아의 사회학자 파레토가 쓴 <생각과 사회>에서 세상 사람을 '사색가'와 '블로소득자'로 나눈다고 합니다. 사색가란 새로운 조합의 가능성에 대한 생각에 늘 빠져있는 사람으로 세상을 바꿉니다. 반면 '불로소득자'는 똑같은 생각만 하는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사색가에게 조정을 당한다는데요. 우린 과연 사색가일까요, 불로소득자일까요? 대부분이 전자이기를 희망할 테지만, 현실은 대부분이 후자일 테죠. 그렇다면 우리도 사색가가 될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제임스 웹 영의 <아이디어 생산법>을 추천합니다. 이 짧고 얇은 책이 왜 광고계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지, 궁금하다면 60분 정도 투자해보는 것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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