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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의 시간에서 나의 시간으로, 오비로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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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입문] "책 읽는 게 멋있어 보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당신에게" (feat. 텍스트힙) 안녕하세요! 요즘 SNS를 보면 '텍스트힙(Text Hip)'이라는 말이 정말 자주 보이죠?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와 멋지다는 뜻의 '힙'이 합쳐진 말인데,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독서가 정말 세련된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 책 읽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필사하고, 기록하는 모습들... 참 근사해 보이죠? 나도 저 대열에 합류하고 싶은데, 막상 서점에 가면 거대한 책의 산에 기부터 눌리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역시 난 책이랑 안 맞아"라며 금방 포기하게 되고요. 그런데 여러분, 걱정 마세요. 저 또한 사실 처음부터 책과 친했던 건 아니었거든요! 사실 저도 '청개구리'였답니다 🐸어릴 때부터 "책 좀 읽어라"라는 소리를 하도 들어서 오히려 반발심에 영화만 주구장창 보던 사.. 2026. 4. 24.
[책 리뷰] 아빠를 보내고 비로소 다시 읽기 시작한 한 사람, <아버지의 해방일지>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부모님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가장 오래 봐왔고 한집에 살았으니 "말 안 해도 다 알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우리가 아는 건 부모님의 전체라기보다 내 앞에 있었던 '부모라는 이름의 얼굴'일 때가 많더라고요.오늘은 정지아 작가의 소설 를 통해, 우리가 다 안다고 믿었던 부모라는 존재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다시 마주하게 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1. 장례식장에서 시작되는 역설적인 이해이 소설은 조금 독특하게 시작합니다. 전직 빨치산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딸인 '아리'가 사흘 동안 장례를 치르는 이야기거든요.장례식장만큼 묘한 곳이 또 없죠? 한 사람의 생애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가 그제야 한꺼번에 모여드는 곳이니까요. 딸에게 아버지는 늘 고집불통이.. 2026. 4. 24.
[마음 한 끼]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 '화'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혹시 아이 때문에 속이 뒤집히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럭 화를 내고는 뒤돌아 자책하며 무너진 적은 없으신가요? 저도 두 딸을 키우며 수없이 그랬답니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라며 화를 냈지만, 결국 남는 건 상처 입은 아이의 눈동자와 나쁜 엄마가 된 것 같은 죄책감뿐이었죠. 도대체 우리는 왜 가장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이토록 화를 조절하기 힘들까요? 오늘은 그 지독한 '화'의 밑바닥을 들여다보고, 나를 지키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1. 화의 본심: "결국 내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이죠"화가 났던 순간을 가만히 되돌아보면, 겉으로는 상대방이 무례하거나 아이가 말을 안 들어서인 것 같지만 사실은 더 단순한 이유가 숨어 있어요. 바로 '왜 내 .. 2026. 4. 23.
[책 리뷰] 죽음 앞에서 깨달은 진짜 인생,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묵직한 제목을 가진, 하지만 우리 삶을 누구보다 뜨겁게 응원하는 책 한 권을 가져왔어요. 바로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입니다.제목만 보고 "너무 어두운 이야기는 아닐까?" 걱정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역설적으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가장 선명하게 가르쳐 주는 인생 지침서 같은 소설이랍니다. 1. 톨스토이가 인생의 위기 끝에 던진 질문『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쓴 대문호 톨스토이. 부와 명예를 모두 가졌던 그였지만, 50대에 접어들며 깊은 허무함에 빠졌다고 해요. "어차피 죽을 텐데, 지금 이 삶이 무슨 의미가 있지?"라는 질문이 그를 괴롭혔던 거죠.이 소설은 톨스토이가 그 지독한 위기를 통과하며 **'진.. 2026. 4. 23.
[마음 한 끼] 나를 잃어버린 것 같은 중년, '자발적 왕따'가 되어 나를 구한 시간 안녕하세요. 혹시 요즘 삶의 전환점에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셨나요? 특히 50대를 전후로 한 '중년'이라는 시기는 참 묘하죠.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고, 앞으로 남은 시간은 또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해지기도 하니까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사람이 무너지는 건 꼭 큰 사건 때문만은 아니더라고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내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 그 조용한 사라짐이 사람을 참 깊이 지치게 만들곤 합니다. 오늘은 그 막막함 속에서 제가 어떻게 '진짜 나'를 구했는지, 제 삶의 손잡이가 되어주었던 독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엄마"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답답함둘째를 낳고 육아와 씨름하던 시절, 누군가에겐 평범하고 당연한 일상이었겠지만 제 안에서는 설명하기.. 2026. 4. 22.
[마음 한 끼] 아빠가 남기신 마지막 선물, "너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니?"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살면서 '삶'보다 '죽음'이 더 가깝게 느껴졌던 순간이 있으신가요?저는 2024년 여름, 아빠를 갑작스럽게 떠나보내며 그런 시간을 통과했습니다. 제 나이 벌써 쉰이 넘었지만, 아빠는 언제나 제게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였거든요. 그런 아빠가 안 계신 세상을 상상해 본 적 없던 제게 아빠의 부재는 큰 슬픔 그 이상의 질문을 남겼습니다.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지? 나는 정말 누구일까?" 오늘은 그 막막함 속에서 저를 일으켜 세워준 한 문장,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해요. 1. 무서운 경고가 아니라, 다정한 속삭임**'메멘토 모리'**는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에요. 참 서늘하게 들리죠? 하지만 고대 로마에서는 가장 화려한 순간에.. 2026. 4. 21.
[책 리뷰]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새의 선물> 언젠가 은희경 작가의 소설을 읽다가 잘 읽히지 않아 중도 포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은희경 작가의 소설은 '어렵다'라는 편견을 만들었습니다. 다들 은희경 은희경 했지만 저는 은희경 작가의 작품을 피했습니다. 그러다 독서모임에서 은희경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이자,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작품 을 읽었습니다. 와! 이렇게 재밌다니! 그동안의 저의 편견에 한방에 날려준 소설 을 소개할게요. 12살 이후 성장하지 않는 아이 1969년, 부모에 대한 기억 없이 일찍이 외할머니 손에서 이모, 외삼촌과 함께 큰 열두 살 진희의 시점으로 그려진 이야기입니다. 우물을 가운데 두고 빙 둘러진 진희네집엔 여러 가족이 세들어 삽니다. 홀로 유복자를 키우며 하숙을 치는 장군이네, 광진테라 재성이네, 양장점.. 2023. 6. 13.
[책 리뷰] 정의와 양심, 용기와 신념에 대하여 <앵무새 죽이기> 앵무새 죽이기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꼽히는 하퍼 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를 예스러운 표현을 오늘날에 맞게 다듬고 재정비한 번역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나본다. 1960년 출간 직후 미국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준 작품으로, 대한민국에서도 2003년 정식 발매 이후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며 3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했던 주 가운데 하나인 남부 앨라바마 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젊은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누명을 쓴 한 흑인 청년을 백인 변호사가 법정에서 변호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 속 화자인 6살 소녀 스카웃의 눈으로 작품의 핵심이 되는 사건을 관찰하며 1930년대 .. 2023. 5. 9.
[서울 연희] 책 읽기 좋은 카페 <앤트러사이트 연희점> 걷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굳이 30분을 걸어 앤트러사이트 연희점에 도착했습니다. 건물 외관에서부터 웅장함이 느껴지지는데요. 마치 거대한 석탄 같았습니다. 건물로 들어간 순간 눈 앞이 깜깜. 밝은 곳에 있다가 갑자기 어두운 곳에 가니 아무 것도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꽤나 당황스러웠는데요. 대체 입구가 어디야? 까만 벽을 더듬더듬. 그런데 그 벽이 문이었습니다. 그 문을 밀고 들어가는 순간 신세계가 펼쳐지더라고요."우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거대한 커피로스팅 공장 같았달까요. 원두 볶는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요. 커피를 주문하면 1층과 2층 중 어디에 앉을 건지 묻는데요. 커피를 직접 가져다 주거든요. 처음이라 어디가 좋을지 몰랐는데 1층 휙 보니 앉아서 편하게 있을만.. 2023. 5. 1.
[책 리뷰] 행복은 덧셈이 아니라 뺄셈이야 <완전한 행복> 완전한 행복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진이, 지니》.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국문학의 대체불가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정유정이 신작 《완전한 행복》으로 돌아왔다. 500여 쪽을 꽉 채운 압도적인 서사와 적재적소를 타격하는 속도감 있는 문장, 치밀하고 정교하게 쌓아올린 플롯과 독자의 눈에 작열하는 생생한 묘사로 정유정만의 스타일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한편, 더 완숙해진 서스펜스와 인간의 심연에 대한 밀도 높은 질문으로 가득 찬 수작이다. 《완전한 행복》은 버스도 다니지 않는 버려진 시골집에서 늪에 사는 오리들을 먹이기 위해 오리 먹이를 만드는 한 여자의 뒷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녀와 딸, 그리고 그 집을 찾은 한 남자의 얼.. 2023. 4. 17.
[책 리뷰] 복사된 나와 만난다면? <아노말리> 아노말리 파리-뉴욕 간 여객기가 석 달이라는 시간 차를 두고 도플갱어처럼 똑같은 사람들을 싣고 동일 지점에서 난기류를 겪은 전대미문의 사건을 그린 2020년 공쿠르상 수상작 『아노말리』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아노말리’는 ‘이상’, ‘변칙’이라는 뜻으로, 주로 기상학이나 데이터 과학에서 ‘이상 현상’, ‘차이 값’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아노말리』는 예년처럼 11월 첫 주 파리 드루앙 레스토랑에서 공쿠르상 수상작으로 발표되지 못했다. 코비드19로 인한 록다운 때문에 영업이 불가해진 동네 서점들에 연대하는 뜻으로 발표가 유예된 것이다. 공쿠르상은 상금이 10유로밖에 안 되지만 수상작이 되면 날개 돋친 듯이 팔리기 때문에, 공쿠르 시즌은 프랑스 서점가의 대목이다. 에르베 르 텔리에는 예년보다 석 주 늦게.. 2023. 4. 3.
[책 리뷰]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부자의 그릇> 부자의 그릇 『부자의 그릇』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청울림 유대열 대표, 하정우 배우 등이 강력 추천하고, 40곳이 넘는 유튜브 채널에서 소개되며, 수많은 젊은 부자와 독자로부터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최고의 ‘부자학 입문서’로 꼽혀왔다. 대체 이 책에 어떤 비결이 숨어 있기에, 이토록 꾸준히 사랑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걸까? 『부자의 그릇』은 일생을 ‘돈의 교양’을 알리는 데 바쳐온 일본 최고의 경제금융 교육 전문가 이즈미 마사토가 소설 형식으로 쓴 경제경영 교양서다. 한때 연 매출 12억의 주먹밥 가게 사장이었다가 도산해 3억 원의 빚을 지고 공원을 방황하던 한 젊은 사업가가 수수께끼 노인을 만나 장장 7시간에 걸쳐 돈의 본질과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을 배우는 과정을 다루고 있.. 2023. 3. 28.
[책 리뷰]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의 바람은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에요.”_룰루 밀러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 2023. 3. 9.
[책 리뷰]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된 인간 안중근 <하얼빈> 하얼빈(양장본 Hardcover) ‘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출간되었다. 『하얼빈』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이다. 작가는 청년 시절부터 안중근의 짧고 강렬했던 생애를 소설로 쓰려는 구상을 품고 있었고, 안중근의 움직임이 뿜어내는 에너지를 글로 감당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인간 안중근’을 깊이 이해해나갔다. 그리고 2022년 여름, 치열하고 절박한 집필 끝에 드디어 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 『하얼빈』에서는 단순하게 요약되기 쉬운 실존 인물의 삶을 역사적 기록보다도 철저한 상상으로 탄탄하게 재구성하는 김훈의 글쓰기 방식이 빛을 발한다. 이러한 서사는 자연스럽게 김훈의 대표작 『칼.. 2023. 2. 7.
[책 리뷰] 우린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적응할뿐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는다 현재 프랑스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작가 클라라 뒤퐁-모노의 소설이 국내 처음 출간되었다. 소설 『사라지지 않는다』는 2021년 프랑스 4대 문학상인 ‘페미나상’ 수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문학상과 주요 프랑스 언론과 문단,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와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어느 날 어느 가족에게 부적응한 아이가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부적응한’ 아이가 태어남으로 인해 삶이 변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챕터는 ‘부적응한 아이’를 제외한 세 아이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아이의 존재가 맏이와 누이, 막내의 삶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는지를 담담하지만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아이의 존재는 누군가에게는 기쁨이자 전부였고, 누군가에게는 고립과 분노였다. 삶의 한가운데 그들은.. 2023.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