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3

[책 리뷰] 행복은 덧셈이 아니라 뺄셈이야 <완전한 행복>

완전한 행복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진이, 지니》.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국문학의 대체불가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정유정이 신작 《완전한 행복》으로 돌아왔다. 500여 쪽을 꽉 채운 압도적인 서사와 적재적소를 타격하는 속도감 있는 문장, 치밀하고 정교하게 쌓아올린 플롯과 독자의 눈에 작열하는 생생한 묘사로 정유정만의 스타일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한편, 더 완숙해진 서스펜스와 인간의 심연에 대한 밀도 높은 질문으로 가득 찬 수작이다. 《완전한 행복》은 버스도 다니지 않는 버려진 시골집에서 늪에 사는 오리들을 먹이기 위해 오리 먹이를 만드는 한 여자의 뒷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녀와 딸, 그리고 그 집을 찾은 한 남자의 얼..

책리뷰 2023.04.17

[책 리뷰]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의 바람은 당신이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에요.”_룰루 밀러 ‘방송계의 퓰리처상’ 피버디상 수상자 룰루 밀러의 사랑과 혼돈, 과학적 집착에 관한 경이롭고도 충격적인 데뷔작! 집착에 가까울 만큼 자연계에 질서를 부여하려 했던 19세기 어느 과학자의 삶을 흥미롭게 좇아가는 이 책은 어느 순간 독자들을 혼돈의 한복판으로 데려가서 우리가 믿고 있던 삶의 질서에 관해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무엇을 잘못 알고 있을까?” 하고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 질문이 살아가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진실한 관계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

책리뷰 2023.03.09

[책 리뷰] 책 읽는 즐거움을 위한 가이드북 <소설처럼>

올해의 목표 중 1주 1독이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최소 책 한 권 씩 읽자! 막연히 책을 읽기보다 좀 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1주일에 책 한 권식은 읽었습니다. 그렇게 한 권, 한 권 쌓여가는 재미 또한 쏠쏠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의무적으로 권수만 늘리기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게 다 무슨 소용이지? 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지 회의가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니엘 페나크의 을 운명처럼 만났습니다. 책 읽는 즐거움을 담은 에세이 다소 낭만적인 제목의 은 책 읽는 즐거움을 담은 독서 에세이입니다. 작가 다니엘 페나크는 책머리에 부디 이 책을 강압적인 교육의 수단으로 삼지 말기를 당부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부모와 아이들 간의 흔한 실랑이가 펼쳐집니다. 책 읽기..

책리뷰 2022.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