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책 리뷰] 복제인간의 사랑과 슬픔 <나를 보내지 마>

dxd_tourist 2022. 12. 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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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한 복제 인간의 운명을 통해 삶과 죽음, 인간의 존엄성을 진지하게 성찰한 문제작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나를 보내지 마』(김남주 번역)가 민음사에서 전면적 번역 개정을 거쳐 새로운 디자인과 판형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90년대 후반 영국,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단절된 기숙학교 ‘헤일셤’을 졸업한 후 간병사로 일하는 캐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되어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다. 여느 시골 학교와도 같이 평온해 보이지만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된 ‘헤일셤’. 어느 날 루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그들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들이 인간의 장기 이식을 위해 복제되어 온 존재라는 것이다. 선생님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존재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영화 『아일랜드』에서 보았을 법한 인간 복제와 복제 인간의 존엄성의 윤리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나를 보내지 마』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온전한 생명체이지만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전제로 살아가는 복제 인간의 삶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에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복제 인간들에게도 삶은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과학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데 대한 성찰을 이 작품에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며 화제가 되었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을 받았다. 또한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37여 개국에서 번역되고 2010년에는「스토커」를 만든 마크 로마넥 감독에 의해 영화로 개봉되는 등 영미권 문학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저자
가즈오 이시구로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1.04.20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나를 보내지>를 소개할게요. 표지가 리뉴얼돼서 다시 나왔는데 저는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이라 예전 표지에 많이 낡았더라고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 읽혔단 뜻이겠죠?


SF답지 않은 SF소설

복제인간을 소재로 인간의 존엄성을 진지하게 성찰한 소설로 <타임>지 선정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었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 등을 받은 작품입니다. 소재가 복제인간, 클론이라 흔히 생각하는 SF소설을 기대하고 본다면 꽤나 지루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독서모임을 위해 읽은 책이라 힘들게 마지막까지 읽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결국 클론도 우리와 같은 인간임을,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작가는 복제인간의 과학적 배경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사소한 감정과 변화를 세심하게 담았다는 것을요.

 

복제인간의 성장소설

복제인간이란 편견을 버리고 읽는다면 <나를 보내지 마>는 캐시와 토미, 그리고 루스의 성정 소설이자, 청춘 멜로입니다. 인간을 위해 장기기증 용으로 탄생한 복제인간들. 그들도 우정과 사랑, 시기와 질투를 느끼는 사람입니다. 복제인간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낱낱이 파헤친 느낌이었습니다. 한 가닥의 희망은 있었지만, 그마저도 사라지고 그 절망감에 잠시 포효하는 게 전부였던 캐시와 토미의 사랑이 너무나 가슴 아팠는데요. 그 부분을 읽으면서 속으로 '도망쳐! 지금이야!'라고 외쳤지만, 그런 드라마틱한 일은 소설 속에서는 일어나지 않더라고요. 그들은 왜 도망치지 못했을까요?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

어쩌면 복제인간인 캐시와 토미만의 문제는 아니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린 저마다의 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니까요. 불합리하고 아닌 걸 알면서도 생황을 바꾸기 위해 용기를 내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캐시와 토미도 결국 환경에 순응하며 복제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합니다. 그 끝이 죽음일지라도 말이죠. 복제인간뿐 아니라 우리도 들었지만 듣지 못한 상태, 듣긴 했지만 아무도 진짜 분명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불편한 진실 따위는 적당히 모른 척, 내일로 미루고 듣긴 들었지만 듣지 못한 채로 눈 가리고 아웅 하며 살아가죠. 그런 면에서 <나를 보내지 마>는 클론이 아닌 평범한 우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독서모임을 통해 <나를 보내지 마>의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가 <클라라와 태양>의 저자임을 알았습니다. 몇 달 전에 재밌게 읽다가 다른 책을 읽느라 잠시 깜빡 잊고 있었던 책인데요.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니 <나를 보내지 마>를 다시 보게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클론과 휴머노이드라는 소재와 돌봄에 대한 얘기가 겹쳤는데요. 그래서 요즘 <클라라와 태양>을 처음부터 다시 읽는 중입니다. 좀 더 여유가 생긴다면 <나를 보내지 마>도 다시 읽어보려고요. 그땐 도 다른 느낌으로 남을 것 같거든요.


 
나를 보내지 마
■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한 복제 인간의 운명을 통해 삶과 죽음, 인간의 존엄성을 진지하게 성찰한 문제작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현대 영미권 문학을 이끌어 가는 거장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나를 보내지 마』(김남주 번역)가 민음사에서 전면적 번역 개정을 거쳐 새로운 디자인과 판형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1990년대 후반 영국,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단절된 기숙학교 ‘헤일셤’을 졸업한 후 간병사로 일하는 캐시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장기 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되어 온 클론들의 사랑과 성, 슬픈 운명을 그리고 있다. 여느 시골 학교와도 같이 평온해 보이지만 외부와의 접촉이 일절 차단된 ‘헤일셤’. 어느 날 루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그들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들이 인간의 장기 이식을 위해 복제되어 온 존재라는 것이다. 선생님의 충격적인 발언으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존재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데……. 이 소설은 영화 『아일랜드』에서 보았을 법한 인간 복제와 복제 인간의 존엄성의 윤리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나를 보내지 마』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온전한 생명체이지만 인간의 욕망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전제로 살아가는 복제 인간의 삶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에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복제 인간들에게도 삶은 단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과학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데 대한 성찰을 이 작품에 담고 있다. 이 작품은 《타임》 ‘100대 영문 소설’ 및 ‘2005년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며 화제가 되었고, 전미 도서협회 알렉스 상, 독일 코리네 상을 받았다. 또한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37여 개국에서 번역되고 2010년에는「스토커」를 만든 마크 로마넥 감독에 의해 영화로 개봉되는 등 영미권 문학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저자
가즈오 이시구로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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