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책 리뷰] 2020 퓰리처상 수상작 <니클의 소년들>

dxd_tourist 2022. 11. 10. 23:05
반응형

굵직굵직한 상을 수상한 책들은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쉽게 읽히지 않아 어느 정도 몰입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책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2020년 퓰리쳐상을 수상한 <니클의 소년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합니다. 작가 콜슨 화이트헤드는 인종차별, 인권유린 등 쉽지 않은 주제를 한 흑인 소년의 삶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인간의 인내심과 존엄성, 그리고 구원에 대한 강렬한 이야기'가 퓰리처 수상의 이유였다는데요. 과연 <니클의 소년들>은 어떤 책인지 지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

간략한 줄거리

미국 플로리다 주 탤러해시. 폐허로 남겨져 있던 니콜 아카데미 쓰레기장에서 의문의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이 사건으로 모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니클의 피해자들이 하나 둘 나타나 증언을 시작합니다. 사실 그곳은 감화원이라는 명분 아래에서 온갖 폭행과 만행이 벌어졌던 인권 유린의 현장이었습니다. 특히 인종차별이 심각했던 그 시절, 니클은 흑인 소년들에게 더 가혹했습니다. 엘우드는 그 피해자 중 한 명입니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어렵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엘우드는 여느 흑인 소년들과는 분명 달랐습니다. 마틴 루서 킹의 연설을 매일 같이 들으며 흑인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품위와 자긍심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지 배웁니다. 엘우드는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도 얻습니다. 그런데 터무니없는 누명을 쓰고 니클로 보내집니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만행에도 불구히거 엘우드는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엘우드의 노력은 과연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인간의 품위와 존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묵직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작가 소개

동시대 최고의 작가로 손꼽히는 콜슨 화이트헤드는 퓰리처상과 인연이 깊습니다. 1969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콜슨 화이트헤드는 두 번째 작품인 <존 헨리의 나날들>로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후 여섯 번째 소설인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로 2016 전미도서상과 2017 퓰리처상, 앤드루 카네기 메달, 아서 클라크상을 수상하며 2017 <타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습니다. 2019년에 발표한 <니클의 소년들>로 2020 퓰리처상, 오웰상, 2019 커커스상을 받으며 퓰리처상을 두 번 수상하는 기록을 세웁니다. 퓰리처상 100년 역사상 한 번도 없던 이례적인 일이었다는데요. 미국 고전으로 기록될 놀라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똑같은 주제와 스타일을 선보인 적 없는 도전적인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짐 크로 법이란?

<니클의 소년들> 은 111년 동안 수천 명의 인권을 유린한 플로리다 주 소년원의 사실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배경인 짐 크로 법 역시 1876년~1965년까지 미국에서 실제로 실행된 법이었습니다. 모든 공공기관에서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이었는데요. 미국의 흑인들이 '분리되어 있지만 평등하다.(separate but equal)'라는 사회적 지위를 갖게 했지만, 실상 흑인들은 백인에 비해 열등한 대우를 받았으며 경제, 교육,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불평등한 차별을 받았습니다. 분리되어 있지만 평등하다니, 그 말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반전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반드시 우리의 영혼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중요한 사람입니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존재이므로, 매일 삶의 여로를 걸을 때 이런 품위와 자부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엘우드는 마틴 루서 킹의 말을 매일 되새깁니다. 아무리 억울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품위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굳건히 살아가는데요. 짐 크로 법이 굴욕적이지만, 그 굴욕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던 킹 목사의 말처럼 엘우드는 배움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 역시 수많은 불평등과 불합리에 맞서 싸운 누가가의 행동 덕분에 오늘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새삼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니클의 소년들> 마지막에 맞이하게 되는 반전이 묵직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콜슨 화이트헤드의 장편소설 <니클의 소년들>을 다 읽고도 쉽사리 책들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반전의 여운으로 책을 앞에서부터 다시 쭉 훑어보게 됐는데요. 그러면서 든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굳건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꾸준히 배우고 행동해야겠습니다.

 
니클의 소년들
2020 퓰리처상을 수상한 콜슨 화이트헤드의 장편소설 『니클의 소년들』. 엘우드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니클 감화원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서술한다. 인종차별정책이 시행되었던 1960년대와 지금의 2010년대가 교차하는 시점 전환은 과거와 현재를 선명히 대비시키며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혹은 외면해왔던 진실을 드러낸다. 버스 보이콧 운동,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연설 등 흑인 인권 운동의 중요한 기점과 감화원에서의 은밀한 폭력의 증거를 담은 소설은 한 편의 연대기이자 가치 있는 역사 고증물로도 읽힌다.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니클 캠퍼스에서 의문의 비밀 묘지가 발견된다. 두개골에 금이 가고 갈비뼈에 산탄이 박힌 수상쩍은 유해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고, 전국의 언론들이 이 사건을 주목하면서 니클 출신의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뉴욕에 사는 엘우드 커티스는 일련의 흐름을 지켜보며 드디어 진실을 밝힐 때가 왔음을 깨닫는다. 과거의 자신과 친구가 겪은 엄청난 일을 세상에 알릴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저자
콜슨 화이트헤드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20.12.11

 

https://youtu.be/LqinfFq3xNU

보고듣는 독후감 <니클의 소년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