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책 리뷰] 독서 모임을 하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 <수상한 북클럽>

dxd_tourist 2022. 10. 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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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총 3주에 걸쳐 '독서모임 꾸리기'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 중 예시로 자주 등장했던 책이 바로 박현희 작가의 <수상한 북클럽>이었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봐야 할 필독서란 생각에 읽었습니다. 지금부터 수상한 북클럽으로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박현희 작가의 책 &lt;수상한 북클럽&gt; 표지
박현희 작가의 수상한 북클럽

 

<수상한 북클럽>의 줄거리

신영고등학교의 일진인 정영주가 선배와의 폭력사태로 수북형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수북형이란 수요 북클럽을 줄인 '수북'에 형벌 '형'을 붙인 일종의 징벌입니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에게 수북형이 내려집니다. 1년간 수요 북클럽에 성실히 참석해야 한다고 하니 책 읽기 싫어하는 사람에겐 최고의 형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형벌을 내리는 학교라니, 신영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안고 수북형을 받은 네 명의 아이들이 징벌을 이행하기 위해 '카페 숨'에 모입니다. 선배와의 폭력사태로 입장이 난처해진 장영주, 부산으로 축구를 그만둔 축구천재 박민석, 외모 콤플렉스가 심한 김의영, 공부밖에 모르는 공부 바보 윤정환, 그리고 '카페 숨'의 주인이자 수요 북클럽의 운영자인 다소 수상한 주인장까지. 이들의 모임은 3월 새 학기부터 시작해서 다음 해 2월까지 계속됩니다.

 

 

독서 모임의 좋은 예

주인장이 선정한 도서를 매달 한 권씩 읽고 '카페 숨'에 모여 책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인장은 내내 듣고만 있을 뿐, 주인장의 의견과 생각은 이메일로 따로 전달합니다. 그 방법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독서모임 꾸리기'라는 수업에서 독서모임 주최자의 역할에 대해 많은 얘기가 오갔습니다. 결국 주최자란 판을 깔아주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카페 숨'의 주인장처럼 말입니다. 상처투성이던 아이들은 한 권, 두 권 책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누면서 점차 치유받고 성장해 갑니다. 이런 게 바로 책의 힘입니다. 저 역시 적성에도 맞지 않는 육아를 하느라 몹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책이 저에게는 '숨'이었습니다. 살기 위해 책을 읽었고 책으로부터 구원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수상한 북클럽> 책을 더 재미있게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이야기 속 민석이는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외로움은 마치 허기와 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있고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처럼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외롭다고 외로움에 잠식되지 말고 그럴 때마다 책을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책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눌 친구가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하면 좋다고들 말합니다. 독서모임이 너무 궁금했던 저는 작은 출판사에 운영하는 독서모임에 돈을 내고 참석한 적도 있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는 묘한 연대감이 있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저마다 생각과 느낌이 다르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면서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다 보면 외로울 새가 없을 것 같습니다.

 

<수상한 북클럽>이 남긴 숙제

<수상한 북클럽>은 저에게 숙제를 남겼습니다. 일단, 이 책에 나온 책들을 쭉 따라 읽고 싶어 졌습니다. 이미 읽은 책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 박현희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책은 견디는 힘을 준다고 합니다. 버티고 견디는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에서 읽을 책이 있다는 건 참 든든합니다. 그리고 저만의 '카페 숨'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내 주변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를 '카페 숨'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려봐야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진짜 '카페 숨'을 찾는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카페 숨'이 숨 쉬다의 숨인 줄만 알았는데 숨어있다는 뜻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지금까지 박현희 작가의 <수상한 북클럽>을 소개했습니다. 책을 읽고 싶어도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서 못 읽는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특히 이 책을 추천합니다. '카페 숨'의 주인장이 추천하는 책들과 그 책에 관한 친절한 설명까지 있어서 책 읽기의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수상한 북클럽
『수상한 북클럽』은 독산고 사회과 교사이자 청소년들을 위한 교양서를 써온 박현희 선생님이 가장 뜨거운 열여덟 살의 네 아이들이 열두 달 동안 열두 권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각자 자신의 문제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소설로 그려낸 것이다. 인생의 고민을 가슴에 안고 북클럽이 진행되는 열두 달을 함께 보내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한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된다. 약도를 들고 찾아도 헤매기만 하는 ‘카페라고 쓰고 창고라고 읽어야 하는’ 수상한 북카페가 있다. 어느 날, 4명의 아이들이 이 카페 주인에게서 여러 가지 죄목으로 ‘수북형(形) 초대장’을 받게 된다. 신영고 1학년 일진 짱이었지만 선배들과의 싸움으로 날개가 꺾인 정영주, 만년 전교 2등으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기말고사에 백지를 내고만 윤정환, 청소년 축구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게 된 박민석, 자신을 놀리는 아이에게 카레 식판을 엎어버린 김희영. 어둑어둑한 뒷골목 카페에 모여든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저자
박현희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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