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책 리뷰] 심장이 기억하는 사랑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dxd_tourist 2022. 10. 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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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머리가 아플 정도로 펑펑 울고 말았다. 반드시,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_아마존 독자평 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소녀 히노 마오리와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가미야 도루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매우 수준 높은 청춘 소설로 탄생시켰다는 극찬을 받으며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간질간질한 청춘의 로맨스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끌고 가, 깐깐하고 엄격한 심사위원 모두를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는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남긴 소설이기도 하다. “날 모르겠지만, 사귀어줄래…?” 어쩔 수 없이 건넨 도루의 거짓 고백을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지킬 수 있어?”라는 조건을 걸고 허락한 히노. 조건부 연애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이지만 연인이 아닌 이 특수한 관계는 ‘매일 기억이 사라지는’ 잔혹한 현실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 이들 사랑의 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저자
이치조 미사키
출판
모모
출판일
2021.06.28

 

교보문고에서 똑같아 보이는 책 두 권을 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표지와 제목이 살짝 달랐는데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였습니다. 뭐지? 궁금해서 책장을 들춰보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청춘 남녀의 사랑이야기이고 이 책에서 조연이었던 여주인공의 친구가 두 번째 책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해 짝사랑을 이야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신선할 수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책들을 안 읽을 수 없겠죠. 먼저 첫 번째 책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이치조 미사키의 &amp;lt;오늘 밤&amp;#44;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amp;gt; 책 표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평범하지 않은 소녀와 평범한 소년의 사랑

평범하지만 다정한 소년 도루는 반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도우러 나섰다가 가해자로부터 제안을 받습니다. 만약 옆반 여학생인 히노에게 고백을 하면 더 이상 친구를 괴롭히지 않겠다. 할 수 없이 제안을 받아들인 도루는 그냥 아름다울 뿐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던 히노에게 고백을 합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히노는 세 가지 조건을 내겁니다. 첫째, 학교 끝날 때까지 서로 말 걸지 말것. 둘째, 연락은 되도록 짧게 할 것. 셋째,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도루는 얼결에 '응'이라고 대답해버리고 그날부터 히노와 도루의 가짜 연애가 시작됩니다. 가짜지만 서로 시간을 함께 하며 추억을 쌓다 보니 도루는 어느새 히노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 마음을 고백했다가 히노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됩니다. 사실 히노는 사고로 선행성 기억장애를 앓고 있는 평범하지 않은 소녀였습니다. 과연 평범한 소년과 평범하지 않은 소녀, 이 둘의 가짜 연애는 진짜 사랑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기억을 못 해도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가슴 저릿한 여운과 감동, 그리고 눈물을 남깁니다.

작가 이치조 미사키

작가 이치조 미사키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로 제 26회 전격 소설 대상 '미디어 워크스 문고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선행성 기억장애라는 소재를 치밀한 구성과 반전으로 수준 높은 청춘 소설을 창조했다는 극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누적 판매수가 20만 부를 돌파했고 일본에서 영화로 제작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할 만큼 작가의 감성이 세상과 제대로 통했습니다. 사람을 제대로 울릴 줄 아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이야기를 엮어가는 작가의 재주에 감탄에 감탄을 하며 읽었습니다.

 

머리는 너를 잊어도, 심장은 너를 잊지 않았어.

여주인공 히노가 앓고 있는 선행성 기억장애는 매일 아침 기억이 리셋되어 새로운 기억을 축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히노는 매일 매일을 일기장에 기록해 내일의 자신에게 전달합니다. 기록에 의존해 기억을 이어가는데요. 이는 매우 위험하기도 합니다. 의도적으로 기억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록을 지우거나 조작하면 기억도 사라지거나 조작될 테니까요. 작가는 이 장치를 매우 영리하게 이용합니다. 그리고 절차기억이란 개념도 등장하는데요. 감각으로 익힌 기억으로 자전거 타기처럼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는 것을 말합니다. 히노가 머리로는 도루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심장이 도루를 기억하는 이유입니다.

상처는 남지만, 아픔은 계속되지 않아.

도루는 새로운 오늘을 맞이할 용기가 없어서 어제의 나로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어제를 기억하지 못해서 매일 새로운 오늘을 사는 히노의 노력을 보면서 비로소 도루도 용기를 냅니다. 피하지 말고 상처 입고 거기서 배우기로 합니다.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려면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상처가 두려워 도망쳐서는 안 됩니다. 상처는 남지만, 아픔은 계속되지 않으니까요. 자아도취에 빠져 도망쳤지만 나쁜 사람이 된 것은 아닙니다. 그저 빛을 잃었을 뿐입니다. 그런 도루가 히노에게 빛을 받아 조금씩 빛나기 시작합니다. 히노의 빛은 저에게도 전해졌는지 내일의 나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늘에 충실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일본 감성의 청춘로맨스 영화 한편을 본 느낌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에는 봄날의 벚꽃, 초여름의 자전거, 한여름의 불꽃놀이 같은 청춘의 상징들이 가득합니다. 첫사랑의 설렘과 안타까움이 눈물샘을 자극하는데요. 작품 곳곳에서 청춘 감성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작가의 사려깊은 시선이 느껴서 더 뭉클했습니다. 최루성 눈물이 아닌 진짜 눈물이었는데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든 셍각은 마치 잘 만든 일본 감성의 청춘 멜로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싸늘해진 가을, 촉촉한 감성이 그립다면 이치조 미사키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슬프지만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슬픔을 딛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어쩌면 용기에 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나에게 충실해야겠습니다. 히노처럼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머리가 아플 정도로 펑펑 울고 말았다. 반드시,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_아마존 독자평 밤에 자고 일어나면 기억이 리셋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소녀 히노 마오리와 무미건조한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 가미야 도루의 풋풋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매우 수준 높은 청춘 소설로 탄생시켰다는 극찬을 받으며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간질간질한 청춘의 로맨스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끌고 가, 깐깐하고 엄격한 심사위원 모두를 눈물 흘리게 만들었다는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남긴 소설이기도 하다. “날 모르겠지만, 사귀어줄래…?” 어쩔 수 없이 건넨 도루의 거짓 고백을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지킬 수 있어?”라는 조건을 걸고 허락한 히노. 조건부 연애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이지만 연인이 아닌 이 특수한 관계는 ‘매일 기억이 사라지는’ 잔혹한 현실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 이들 사랑의 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저자
이치조 미사키
출판
모모
출판일
2021.06.28

https://youtu.be/szzu1aSxe0U

보고듣는 독후감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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