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책 리뷰] 기차를 타고 떠나는 철학 여행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dxd_tourist 2022. 9.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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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기이자, 그들의 삶과 작품 속의 지혜가 우리 인생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매력적인 글솜씨로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 에릭 와이너가 이 여행의 동반자로 나선다.
저자
에릭 와이너
출판
어크로스
출판일
2021.04.28

 

독서모임으로 일상이 바뀌었다는 지인이 있습니다. 독서 컨설팅을 직업으로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책, 그냥 읽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남들이 굳이 독서모임을 갖고, 비싼 돈을 내고 독서 컨설팅을 받을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찾아 참가비를 내고 신청해봤습니다. 그때 지정 도서가 바로 에릭 와이너의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였습니다. 생애 첫 번째 독서모임에서 읽은 첫 번째 책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와 함께 떠나는 철학 여행, 지금 출발합니다.


에릭 와이너의 &amp;lt;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amp;gt;

일상과 철학을 잇는 특급 서비스

작가 에릭 와이너는 철학자 14명의 발자취를 찾아 기차 여행을 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새벽부터 황혼에 빗대어 각각의 철학자와 이어줍니다. 일상 속 중요한 순간들마다 작가는 놓치지 않고 철학자와 철학을 연결합니다. 그냥 스치고 지나칠 순간을 철학으로 의미를 부여합니다. 마치 우리의 일상에 스며드는 철학을 1대 1로 매칭을 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책 제목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처럼 매우 익스프레스 한 특급 서비스랄까요. '철학'이라고 하면 뜬구름같이 멀게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철학과 함께 살아가는 법, 일상 속 철학의 순간들, 철학자에게 배우는 철학 하는 법, 철학으로 다시 보는 인생 등등 친절하고 재미있는 철학 입문서이자, 철학 실용서였습니다.

인생 여행자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작가 에릭 와이너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자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불안한 영혼의 소유자였던 에릭은 이미 다섯 살 때 언젠가 집 밖으로 도망쳐 이 마을 밖에 있을 전혀 다른 세상을 찾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는 NPR의 해외 통신원으로 일하며 전 세계 3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전쟁과 가난, 질병 등을 취재했습니다. 어릴 적 꿈을 이룬 것인데요. 만성적인 우울증과 불안증에 시달린 그는 오히려 행복을 찾아 세상 밖으로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행복을 찾아, 신을 찾아, 그리고 철학자를 찾아 떠났던 여행의 기록들은 <행복의 지도> <신을 찾아 떠난 여행> 그리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로 각각 출간됐는데요. 머무르지 않고 여행하는 작가의 삶이 부러우면서도 멋지단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시몬 베유

저는 사람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알고 싶어서 철학에 관심을 갖습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는 총 14명의 철학자의 사상을 소개하는데요. 그중 제 마음을 가장 움직인 철학자는 시몬 베유였습니다. 그녀는 억압당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참 대단하게 느껴진 건, 저는 절대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관심은 기울 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관심에서부터 비롯됩니다. 마음의 디테일 역시 관심의 차이라고 생각하던 차에 읽어서일까요? 유난히 더 시몬 베유가 와닿았습니다.

 

가장 인간적으로 끌린 마르쿠스

마르쿠스는 매일 아침 이불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고 고뇌했다고 합니다. 미라클 모닝에 도전 중인 저 역시 매일 아침 이불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나만 힘든 건 아니었구나! 그렇게 대단한 철학자이자 왕이었던 마르쿠스도 그랬다니 큰 위로가 됐습니다. 게다가 금수저 철학자라니! 인간적으로 마르쿠스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렇듯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더 많은 이야기로 파생되어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됐던 수많은 책들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단 다짐도 잠시 했습니다.

독서모임의 매력

독서모임에서 철학에 조예가 깊었던 어떤 분은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너무 가벼워 최악이었다고 혹평하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책에서 파생되어 읽어야 할 거리들이 너무 많아져서 부담스러웠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는 그 두 가지 이유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가 좋았습니다. 같은 이유, 다른 결론. 이 맛에 독서모임을 하나 봅니다.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납득이 되고 이해도 됩니다.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좀 더 유연해진 기분이랄까요. 모처럼 기분 좋은 수다였습니다.


독서모임이 끝나고 나머지 분량은 매일매일 비타민을 복용하듯, 하루에 한 철학자씩 천천히 읽었습니다. 그러느라 완독이 늦어졌는데요. 황혼으로 갈수록 피식피식 웃을 일이 많아졌다는 건 나이가 제법 들었단 뜻이겠죠? 특히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을 읽을 땐 '나는 늙지 않았다.'를 틈틈이 꾸준하게 주장하는 작가 때문에 빵빵 터졌습니다. 작가의 마음이 곧 제 마음이었습니다. 당분간 제 곁에 두고 다시 처음부터 매일 일일 일철학자를 복용하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타고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을 즐기고 싶으니까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기이자, 그들의 삶과 작품 속의 지혜가 우리 인생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매력적인 글솜씨로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 에릭 와이너가 이 여행의 동반자로 나선다.
저자
에릭 와이너
출판
어크로스
출판일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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