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이즈미 마사토
- 출판
- 다산북스
- 출판일
- 2020.12.14
흔히 부자가 되고 싶다 말합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는 사람은 드문데요. 결국 막연한 기대와 헛된 희망으로 그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 역시 그중 한 명인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먼저 돈을 다루는 능력부터 키워야 할텐데요. 그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책이 있습니다. 소설 형식의 경제경영 교양서인 이즈미 마사토 <부자의 그릇>인데요. 2015년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이후 부자학 입문서로 손꼽히는 스테디셀러 <부자의 그릇>을 소개할게요.
부자의 질문
사업에 실패하고 큰 빚을 진 채 돈도 가정도 잃은 한 남자가 있습니다. 추운 겨울, 하릴없이 쇼핑센터 정원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던 남자는 따뜻한 밀크티 한잔이 간절해집니다. 하지만 주머니를 탈탈 털어도 100원이 부족한데요. 난데없이 한 노인이 나타나 100원짜리 동전을 선뜻 빌려줍니다. 남자는 감사를 전하며 얼른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밀크티를 선택하려는데, 노인이 묻습니다.
"정말 그걸로 할 텐가?"
남자는 노인을 오해합니다. 그깟 100원 빌려줬다고 사람을 놀리나? 점점 불쾌해지는데요. 그런데 알고보니 그가 선택하려했던 버튼은 차가운 밀크티였던거죠. 노인의 조언대로 조금만 눈을 아래로 내려보니 따뜻한 음료 섹션이 따로 있었던 겁니다. 겨울에는 자판기에 차가운 음료가 없을 거란 편견, 밑에 또 밀크티가 있을 리 없다는 선입견, 그리고 빨리 밀크티를 마시고 싶다는 욕망이 눈을 가렸던 건데요.
거기에 이자로 20원을 달라는 노인에게 남자는 그깟 20원이라 생각하고 그러겠다 선심을 씁니다. 사실 100원에 20원이면 20%나 되는 높은 이율인데도 말이죠. 그런 그에게 노인은 혼잣말처럼 말합니다.
"...그래서 망했던 거군"
자신을 '조커'라 소개한 부자 노인은 남자가 돈에 대해 몰라도 너모 모른다며 그의 실패 이유를 꼬집습니다. 건성인데다 갈피를 잡을 수도 없고, 순간적인 기분에 휩쓸려 일을 크게 벌리려다 실패했다고 말이죠. 그런데 이게 어디 남자만의 문제였을까요. 저 역시 뜨끔했는데요. 남자는 자신의 사업 실패담을 노인에게 허심탄회하게 풀어놓고, 노인은 그에게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내 안의 부자의 그릇을 키우는 법 등등 돈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데요. 그러고보니 저 또한 돈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았더라고요.
돈에 대한 오해와 편견
1. 돈은 내가 버는 것?
돈은 내가 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돈을 가져오는 건 내가 아니라 남이란 사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돈을 가져다 줘야 내가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신용이 중요합니다. 돈이 곧 신용인 셈인데요. 노인은 돈을 신용이 모습을 바꾼 것이라 말합니다. 신용은 그 사람의 인격에 비례한다는데요. 그래서 돈을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죠. 돈을 어떻게 쓰는지 보면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알 수 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돈이 애틋해지면서 좀 더 가깝게 느껴지지 않나요? 돈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는 곧 나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love myself입니다.
2. 돈으로 저지르는 실수는 상황 탓, 남의 탓?
수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울고 웃습니다. 돈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만 줄어도 웃는 순간들이 훨씬 많아질텐데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그때마다 상황을 탓하고, 남을 탓하는데요. 그런데 그 실수의 대부분은 우리의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의 결과라는 사실! 한 예로 사람들은 물건을 살때 물건의 장단점을 따지고 고르는 것 같지만, 사실 돈을 더 지불하는 쪽을 택하고 돈을 더 냄으로써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다는 안도감을 삽니다. 음... 기왕이면 비싼 게 좋은 거라 생각하고 했던 수많은 선택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데요. 결국 잘못은 돈이 아니라 우리에게 있었는데도 괜히 없는 돈만 탓했습니다.
3. 빚 때문에 망한다?
사람들은 회사가 망하거나 개인이 파산하는 원인을 빚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수중에 돈이 없어지기 때문이지 빚 때문은 아니라는데요. 그럼에도 우리는 빚 때문이라 오해합니다. 그래서 빚을 두려워하고 꺼리는데요. 노인은 빚만큼 돈을 배우기 좋은 교재는 없다고 말합니다. 부채를 재료 삼고, 금리를 조달 비용이라고 생각을 바꿔보는 거죠. 빚테크란 말도 있잖아요. 빚도 잘 다루면 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빚을 내란 뜻은 아니라는 거, 알고 계시죠?
4. 돈을 소유한다?
흔히 돈을 소유의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돈을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세상에 사람은 없습니다. 돈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전 세계 돈은 물처럼 흐릅니다. 그래서 부자들은 흐름을 막지 않고 흐름을 이용해 잠시 머문 돈을 활용합니다. 그렇게 돈의 흐름을 타고 즐깁니다. 원래 흐름이란 게 타기가 어렵지 한 번 타면 그 흐름으로 쭉 가는 거잖아요.
자, 이제 돈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조금 풀렸을까요? 부자들은 이미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니...! 조금 억울하지만 <부자의 그릇>을 통해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부자의 그릇 키우기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돈의 크기가 다릅니다. 그릇이 작으면 어쩌다 많은 돈이 들어와도 감당할 수 없게 되죠. 오히려 분에 맞지 않은 돈은 사람을 망칩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평생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한정돼 있는 건 아니란 사실입니다. 그러니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돈의 그릇, 부자의 그릇부터 키워야겠습니다. 그래야 더 많은 돈을 담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돈을 다루는 능력은 많이 다뤄볼 수록 커집니다. 바로 경험인데요. 인생은 영원하지 않죠. 그리고 인생에서 행운이란 손에 꼽힐 정도로만 옵니다. 그러니 한정된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들려면 무조건 해야합니다. 타율 좋은 야구선수들의 비법은 방망이를 많이 휙두르는 거라잖아요. 기회를 늘려 경우의 수를 높이는 거죠. 실패가 두렵다고요? <부자의 그릇>의 노인은 실패의 경험을 높게 삽니다. 실패란 결단을 내린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니까요. 돈을 잃는 법을 배웠으니, 앞으로는 돈을 채우는 법만 배우면 됩니다. 잃는 경험을 통해 그만큼 그릇이 커졌으니 더 많은 돈을 채울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나의 그릇을 키울 수 있는 노인의 5가지 가르침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돈을 어떻게 쓰는지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사람마다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다르다."
그릇이 작으면 어쩌다 들어온 돈도 나갑니다. 그러니 돈에 대한 욕심보다는 먼저 그릇부터 키워야겠습니다.
3. "빚은 돈을 배우는 아주 좋은 재로다."
빚은 나쁜 게 아닙니다. 부채와 금리를 잘 다루면 부를 얻을 수 있습니다.
4. "실패란, 결단을 내린 사람만 얻는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 기회가 와도 도전도 못한다면 그만큼의 경험을 잃는 겁니다. 기화가 왔을 때 무조건 도전해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경우가 수도 높아집니다.
5. "돈의 지배를 벗어나라."
삶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게 돈이라지만, 그 돈에 지배 당하면 모든 게 무의미해집니다. 돈이 필요한 이유를 잘 생각해 보세요. 돈을 제대로 알고 공생하는 법을 깨우쳐 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돈의 흐름을 타고 즐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돈을 욕망의 대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너무 대놓고 돈을 밝히는 건 천박하다는 식의 사회적 분위기도 있죠.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러면서도 우리 대부분은 부자를 꿈꿉니다. 모순이 아닐 수 없는데요. 돈을 다루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도 달라진다잖아요. 지금부터라도 오해가 있었다면 풀고, 편견이 있었다면 버리고, 긍정적인 태도로 돈과 친해져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즈미 마사토의 <부자의 그릇>은 좋은 가이드 같은 책입니다. 이제라도 이 책을 읽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이제 부자가 될 일만 남았습니다.
- 저자
- 이즈미 마사토
- 출판
- 다산북스
- 출판일
-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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