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슈톨렌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언젠가부터 빵집마다 슈톨렌 예약판매라는 공지가 붙는 걸 보면서 아, 벌써 연말이구나 생각하게 됐는데요.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먹는다는 슈톨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독일 대표 크리스마스 시즌 빵, 슈톨렌
슈톨렌은 짧게는 1주 이상, 길게는 1, 2년 정도 럼주에 절인 건과일을 듬뿍 넣고 구운 빵에 버터를 바르고 슈가 파우더를 잔뜩 뿌려 만드는 빵으로 독일을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시즌 음식입니다. 슈톨렌(stollen)의 어원은 '말뚝', '나무 기둥'이라는 뜻의 고대 독일어 '슈톨로(Stollo)'에서 유래됐다는 의견이 일반적인데요. 아마도 슈톨렌의 길쭉하고 투박한 모양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슈톨렌은 투박한 겉모양과 달리 다채롭고 화려한 맛을 자랑하는데요.. 보관 기간이 2, 3개월이나 된다니 정말 길죠. 그래서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슈톨렌을 만들어 대림기간 동안 조금씩 썰어서 먹으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슈틀렌의 변천사
1329년 독일 나움부르크의 제빵사 조합 결성을 승인해준 주교에게 감사의 의미로 슈톨렌을 바친 것에서 유래됐다는데요. 당시엔 밀가루, 효모, 물로만 만들어 단단하고 달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그 후 건포도나 버터와 같은 다양한 재료들이 추가되면서 부드럽고 달콤한 지금의 슈톨렌이 되었다네요.
슈톨렌의 종류
첨가된 특색 있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슈톨렌을 만들 수 있는데요. 헤이즐넛과 호두 같은 견과류를 넣어 만든 누스슈톨렌(nussstooen), 아몬드를 넣은 만델슈톨렌(mandelstollen), 아몬드와 설탕을 갈아 만든 페이스트인 마르치판(marzipan)을 넣은 마르치판슈톨렌(Marzipanstollen), 양귀비 씨앗을 넣은 몬슈톨렌(Mohnstollen), 버터 함량을 높인 부터슈톨렌(Butterstollen), 우유를 응고시켜 만든 커드인 크박(quark) 또는 코티지치즈를 넣은 크박슈톨렌(Quarkstollen) 등이 있습니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슈톨렌은 마르치판슈톨렌입니다.
슈톨렌 맛있게 먹는 법
갓 구운 빵이 제일 맛있다지만, 슈톨렌은 예외입니다. 사실, 홈베이킹을 취미로 하면서 느낀 건데 갓 구운 빵보다 숙성해서 먹어야 맛있는 빵이 은근히 많더라고요. 슈톨렌 역시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서 2~4주 숙성해서 먹는 게 더 맛있다고 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재료의 풍미가 살고 빵 전체에 고루 스며 맛이 깊어지기 때문이라는데요. 보관기간도 2, 3달로 넉넉하니 걱정 없겠죠. 슈톨렌은 여느 독일 빵과 달리 굉장히 단 빵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래서 1cm 정도의 두께로 얇게 썰어서 조금씩, 커피나 홍차를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팁 하나를 알려드리자면, 슈톨렌을 먹을 때는 중간 부분부터 잘라서 먹고 남은 양끝 부분의 잘린 면을 서로 맞대어 보관하면 끝까지 마르지 않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그렇게 해보세요.
보통 3만 원 대인 슈톨렌, 꽤 비싼 편이죠. 비싸니 내가 직접 만들어 먹겠다고 덤비기에는 또 난이도가 최상이더라고요. 비쌀 때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생각하고 슈톨렌을 예약 주문했습니다. 기왕이면 맛있게 먹고 싶어서 슈톨렌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크리스마스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이래서 연말이면 슈톨렌을 먹나 봅니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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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1년 기다려야 하는 슈톨렌
난생 처음 크리스마스 시즌 빵 슈톨렌에 도전해 봤다. | 언젠가부터 연말이면 내로라하는 빵집마다 슈톨렌을 예약 판매하기 시작했다. 내가 즐겨 찾는 빵집에서도 매년 슈톨렌 예약을 받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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