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후회하고 또 미루고 후회하고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뜨끔했다면 당신도 이 책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을 것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라 잘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란 글을 다른 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친절한 설명과 미루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헤이든 핀치의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를 통해 오랜 숙원 같은 미루기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 그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나는 왜 미룰까?
항상 궁금했습니다.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자꾸 미루고 또 미룹니다. 그러다 결국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일을 해치우고는 합니다. 그러니 매번 결과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겨우 끝냈으니 그럴 수 밖에요. 그렇다면 미루지 않고 미리미리 준비해서 하면 될 텐데 왜 그게 안 되는 걸까요?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심리학>의 저자 헤이든 핀치는 미루기는 단지 게으름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미루기는 심리학적인 문제이므로 심리학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미루는 사람은 게으른 게 아니라 굉장히 잘하고 싶은 사람이니까요. 그래서 작가는 미루는 심리적 원인부터 다양한 접근 및 극복 방법을 소개합니다.
심리학 전문가가 전하는 미루기 극복 처방전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의 저자 헤이든 핀치는 임상심리 전문가이자 행동 변화 전문가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불안장애 환자들을 만나왔고 그들의 치료를 돕는 다양한 활동들을 했는데요. 그러면서 알게 된 수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미루기 습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에 아낌 없이 담았습니다. 헤이든 핀치는 말합니다. 행동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정신 건강을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직시하는 자기 수용을 연습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래야 바쁜 삶 속에서 의미를 찾고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세상의 모든 길은 나 자신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헤이든 핀치가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에서 그 길을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자기 자비를 연습하자!
미루는 사람들 대부분은 스스로를 다그치고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게으른 자신을 탓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미루기는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합니다. 심리적인 문제라는 사실. 심리란 결국 마음의 습관입니다. 습관을 유발하는 기본적인 원인을 찾아 그 치료법을 찾아야 하는데, 막무가내로 일단 되는 대로 고쳐보겠다고 덤벼봤자 별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럴수록 자기 비하만 늘어날 뿐입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자기 자비, 스스로를 가엽게 여기는 마음을 연습해야 합니다. 완벽주의자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기준이 높습니다. 그 기준을 낮추고 자신에게 너그러워져야 합니다. 그래야 뭐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보고, 친절히 과업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기 자비는 미루기만 했던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부터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법을 계속 연습해야 합니다. 완벽을 고집하기 보다는 "이만하면 됐어!"라고 말해 보는 건 어떨까요?
목표는 구체적으로, 과업을 완성했을 때 느낄 감정에 집중하자!
목표를 세울 때에는 다섯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구체적일 것 Specific, 측정 가능할 것 Measurable, 달성 가능한 목표일 것 Attainable, 관련성을 지닐 것 Relevant, 기한을 정할 것 Time-limited. 각 글자의 앞글자를 따 SMART하게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목표가 구체적이면 내가 지금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그 자체만으로도 동기 부여가 됩니다. 그리고 과업을 시작할 때 드는 불편함, 불쾌감, 두려움에 집중하기 보다는 끝마쳤을 때 느낄 보람, 보상에 집중해야 합니다. 생각만 하기보다는 직접 종이에 써보는 걸 추천합니다. 우리 뇌는 손으로 쓰는 정보에 좀 더 반응합니다. 직접 쓰다 보면 시간이 더 걸려 뇌에 자극을 더 줍니다. 어차피 우리는 뇌를 속여 미루기 습관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니까요. 뇌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뇌를 잘 속여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합니다.
1퍼센트의 타협도 NO! 무조건 100퍼센트 전념하자!
가장 중요한 건 목표 달성을 위해 100퍼센트 전념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1퍼센트만 줄여서 99퍼센트만 노력해도 되지 않을까? 살짝이라도 타협하고 방심하면 안 됩니다. 오직 100퍼센트 전념뿐입니다. 매일 매 순간 우리는 과업을 하느냐 마느냐, 오늘은 하느냐 미루느냐를 두고 씨름합니다. 매번 이렇게 내적 갈등과 싸운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 낭비입니다. 그리고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다면 자책감만 커질게 뻔합니다. 그러니 고민할 시간을 주지 말고 무조건 100퍼센트 전념해야 합니다. 그렇게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면 동기가 자연스럽게 생기고, 목표에 매진하다 보면 그때부터는 동기보다는 진행 흐름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니 생각을 줄이고 바로 행동해야 합니다. 뭔가를 해야겠다 떠오르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바로 지금 롸잇나우! 행동하세요. 그리고 헤이든 핀치는 주장합니다. 보통 마음이 움직여야 행동도 움직인다 생각하지만, 사실 행동하다 보면 마음이 따라간다고 합니다. 결국 동기를 부르는 건 행동입니다. 그러니 일단 행동부터 하고 봐야겠습니다.
계획 세우기, 스몰스텝!
우리는 과업이 너무 크면 막막하고 막연해서 두려운 마움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미루게 됩니다. 그래서 해야 할 일들을 작은 덩어리로 쪼개고 또 쪼개라고 말합니다. 흔히 스몰스텝이라고 하죠.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쪼개면 만만해집니다. 그렇게 작은 일들을 정해진 시간 동안 주기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일정을 세워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 과업을 이루게 됩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첫술에 배부르려 하지 말고 꾸준히 나아가면 됩니다. 그렇게 집중하고 전진하면 미루는 습관으로부터 벗어나 과업을 이루는 그날을 맞이할 수 있겠죠.
혹시 미루기 습관에 길들여진 지금까지의 나와 이별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헤이든 핀치의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을 추천합니다. 물론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들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여느 자기개발서에서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알았지만 행동하지 않았던 것들을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데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작가는 미루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이 아니라, 굉장히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어려운 일이겠지만, 행동에 집중하다 보면 미루는 습관과 결별하고 진짜 잘하는 사람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 저자
- 헤이든 핀치
- 출판
- 시크릿하우스
- 출판일
-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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