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중 부산역 인근의 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출판사 창비에서 운영하는 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열린 공간인데요. 1927년에 세워진 오래된 서양식 건물이 주는 레트로함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막상 들어가 보면 작가의 방 같은 상설 전시도 있고 햇살 가득한 열린 공간에서 마음껏 책도 읽을 수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사 온 책이 바로 이현 작가의 입니다. 책 맨 앞장에 덩그러니 인쇄된 문장 하나에 홀리듯 결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너무나 이해가 되면서 '몹시'란 강조에서 불안감을 느끼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얼어붙은 호수처럼 위태로운 10대들의 이야기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호정은 여느 고등학교 1학년과 크게 다르지 않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