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이란 뜻의 동네 청파동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저의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있습니다. 근처 고등학교를 다녔던 저는 시험이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일명 '숙대 앞'으로 불리는 청파동으로 몰려 갔습니다. '까치네' 분식점에서 짬뽕 라면을 먹고, '와플하우스'에거 와플과 딸기빙수로 입가심을 하며 끝도 없이 수다 꽃을 피우던 추억의 장소가 바로 청파동입니다. 그런데 그곳이 바로 김호연 작가의 소설 의 무대입니다. 정체불명의 독고씨가 전하는 불편한 위로. 청파동 골목에 위치한 염여사의 편의점에 서울역 노숙인 독고 씨가 야간 아르바이트로 들어오면서부터 은 본격적으로 불편해집니다.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은 저마다 시지프스의 돌처럼 문제 하나씩을 무겁게 이고 외롭게 살아갑니다. 편의점이란 공간은 누구든 들를 수 있..